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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월요일
19시 30분에 이.자.포. 스터디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집중해서 듣기 위해 스카로 호다닥 :3
결론부터 말하자면, OT부터 이전 글(https://applecider1002.tistory.com/121) 에서 했던 고민의 답을 조금 찾은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부터 먼저 생각하자!
내가 그동안 자기소개서를 못 쓰고 있었던 이유는 '왜?'를 찾는 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썼기 때문이었다.
언뜻 보기에 앞에서 썼던 글의 주제랑은 충돌하는 말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하고 많은 분야 중에 하필 데이터 분야를 선택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건 중요하지만, 내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이유를 끌어내야만 거기에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마리를 잡기까지는 이번에도 이여진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먼저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에, 예술을 전공했지만 다른 길로 가게 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역량을 찾아보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각자 제시해보는 활동을 했다.
역량이란 학력이나 자격증, 조건처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대상이 아니라, 일을 잘하게 만들어 주는 본질적 특성이다. 이 말인즉 역량은 지원자의 전인적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쓰이는 개념이란 뜻이다.
물론 이 과정은 어디까지나 결과물을 근거로 해야 한다. 어쨌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 없는데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속된 말로 '뇌피셜'이 되고 마니까.
또, 이렇게 지원자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내는 과정을 역량코딩이라고 한단다.
혼자 자소서를 쓰는 와중에는 셀프 역량코딩을 하는 셈이지만, 이자포 스터디에는 동료 평가 과정도 포함되어 있고, 코치님과의 1:1 대면 컨설팅도 있으니까 보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을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대표적인 여섯 가지를 꼽는다면 분석적 사고력, 개념적 사고력, 정보수집력, 성취지향성, 미래지향성, 자신감이다.
과제로 셀프 역량코딩을 할 때는 이 여섯 가지 역량을 중심적으로 부각하되 앞서 말했듯 나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먼저 고르고 그를 통해 역량을 추출하면 된다.
5월 31일 화요일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어제 들었던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토대로 셀프 역량코딩 과제 초안 작성을 해보았다.
OT 때 '결과를 먼저 찾으라'는 말을 들었을 땐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결과가 없는 것 같더라…^^;;; 살면서 잘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 학습된 자책감(?)이 올라오지만, 힘을 내서 두 항목을 썼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커서 포트폴리오 이야기를 덜 썼지만 포폴에 대해서도 또 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내 프로젝트와 지원 포지션 방향이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점. 여기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정비하면서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도 받았는데, 제대로 지킨 게 거의 없다고 느껴져서 속상했다.
(나는 남한테 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이 엄청 상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보완해 나가는 수밖에 없으니 오늘도 리드미를 열심히 뜯어고칠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의 나보다는 현재의 내가 낫겠지 생각하면서.
이번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학생들 대입 자소서를 봐주던 시기에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바로 역량코딩이었구나 싶더라.
그때 나는 한 글자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글을 쓰게 하고 싶었는데, 고용주도 보호자도 그런 걸 원하지 않았다. 학생과 깊은 대화를 통해서 완성해 나가는 자소서 뭐 그런 거 없었고 거의 다 내가 대신 쓰다시피 해서 공장식으로 찍어내야 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내가 만나본 수많은 학생들 중에 자기 인생에 대한 의지가 확실했던 학생은 다섯 명도 안 되었는데 그래서 나는 그 한 명 한 명의 얼굴과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아직도 전부 기억난다. 세상의 풍파에 꺾이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잘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는데, 현명한 친구들이었으니 어디에서나 잘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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