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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로 턱걸이 합격

 

4월 17일에 있었던 2회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시험에서 합격했다.

발표는 지난 5/7 금요일이었고, 2회차라고는 하나 1회차가 COVID-19 확산 때문에 취소된 뒤에 처음 치러진 시험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이번이 1회차라고 한다(나는 몰랐다). 

사실 시험을 치고 나오면서는 당연히 과락 불합격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격에 조금 얼떨떨하다. 하지만 점수 갱신 자체도 불가능하거니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러고 싶지 않은 시험이었어서 합격을 확인한 뒤 마음이 좀 놓였다.

불합격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을에 있는 시험에서 필기부터 다시 치를 생각이었는데 계획이 약간 틀어졌다. 기말고사와 계절학기가 있기 때문에 곧바로 실기 준비에 돌입하긴 어려울 것 같아 실기는 가능하면 하반기에 응시하려고 한다. 

 

아래는 합격 기준이다.

필기의 경우 각 20문항씩 4과목 총 80문항, 100점 만점에 각 과목별로 40점 이상 받되 평균이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내 경우 빅데이터탐색 과목에서 딱 반타작을 했지만 다른 과목에서 평균 6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으므로 합격할 수 있었다. 간단히 계산해보니 아마 과목별로 14문제, 10문제, 13문제, 13문제를 맞힌 모양이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이 좀더 안정적인 점수대의 합격을 원한다면 각 과목당 14문제는 맞히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시라고 하고 싶다… 만, 기출문제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닐 것이다! 행운을 빈다. 

사실 난 시험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의고사 1회분을 풀어보았을 때 단순 암기만으로도 커버할 수 있는 분석기획 과목에서부터 벌써 정답률이 40% 미만인 것을 확인하고 이미 마음을 비웠다…. ADsP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응시료가 저렴해서 다시 쳐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임했다.

 

필기 합격 기준은 왼쪽과 같다


학습 방법 ADsP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인강은 듣지 않았고 교재는 이지패스에서 나온 2021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를 활용했다. 내돈내산이고 출판사에서 딱히 받은 거 없음. 시대고시나 수제비 등 유명한 교재가 있지만 이 교재를 고른 이유도 ADsP 교재를 골랐을 때와 같다. 

저 교재 하나만 본 것은 아니다. 서점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산 문제집도 있다. 2021 기사패스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문제집으로, 700문항이나 수록돼 있다는 소리에 혹해서 샀다. 다만 시험 직전에 우연히 구매했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풀어본 문제는 수록한 문제의 1/10 정도다. 더 일찍 샀으면 문제풀이만 바짝 반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데 ADP까지 길게 보고 활용하려고 한다. 단 문제의 난도나 퀄리티는 좀 들쭉날쭉하다. 

 

학과 공부를 하고 과제물을 내느라 바빠서… 였으면 천만다행이었겠지만 이번에도 밍기적거리느라 공부를 안했다. ADsP의 합격발표날부터 빅분기 공부에 돌입했는데, 그러니 열흘이 약간 못 되는 기간 동안 공부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ADsP 시험 응시 후 내리 한 달을 놀았더니 기본적인 개념도 거의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다. 참고로 나는 뭘 보면 보고 돌아서는 3초 사이에 잊어버리는 3초고려 기억력이다. 그리고 열흘 동안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하는 계획을 짰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30분도 투자하지 않은 날이 더 많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아예 공부를 빼먹은 날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순 공부시간은 7시간 미만으로 추정한다. 돌아다니다 보니까 AD(s)P/빅분기 합격자 중에는 자기 스펙을 써둔 사람들도 있길래 말해보는 건데 나는 통계나 코딩을 일체 안 하는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했다(대학원은 근처에도 안갔다). 블로그에 써 두었다시피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재학생이긴 한데 1학년 2학기에 처음으로 '데이터정보처리입문' 교과목을 수강해본 것 말고는 R도 파이썬도 통계도 잘 모른다. 그러니까 비전공자라고 너무 걱정 마시고, 책 사서 바짝 공부하시면 나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험 난도 ☆(3.5/5) 이지패스 교재의 경우 예제에 실린 문제보다 실전 문제가 약간 더 어려웠고, 필기 문제집 700의 경우 문제집의 문제가 좀더 어렵다고 느꼈다. ADsP의 경우 정답에 확신은 없어도 대강 이 선택지겠거니 하고 짚을 수 있었다면, 빅데이터분석기사의 경우 빅데이터탐색/빅데이터모델링 과목에서는 문제를 해독할 수 없는 경우도 1~2문항 정도는 있었다. 

 

시험 총평 ADsP를 보면서 검토가 덜 되었다고 느꼈지만 그런 점은 빅분기가 더 심했는데, 말이 많이 나왔던 'mesn' 오타의 경우에는 당연히 mean의 오타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precision이었는지 prediction이었는지는 내가 뭘 잘못 읽고 있는지 조금 고민해보고 풀이에 들어갔다. 

수험생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던 복수정답의 경우 시험 응시 직전 복수정답이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거론했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한 복수정답 가능성을 고려해 가며 문제를 풀기는 했다. 어쨌든 공인인증시험이니만큼 제일 좋은 건 복수 정답이 나오지 않게 선택지를 구성하는 것이겠지만 출제자의 의도가 반드시 복수정답을 고르게 하는 거라면(그런데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문제 단위로 복수정답 여부를 표기해 줬어야 한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복수정답 논란으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시끄러웠나본데, 나는 인터넷 커뮤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합격발표 이후에 정보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보성 카페에도 가입하기로 했다. 

 

 

더 쓸 말이 생각난다면 나중에 쓰러 오기로 하고 기록은 일단 마무리.

그리고 빅분기까지 합격하니 슬슬 욕심이 생겨서 ADP도 보고 싶은데, 바짝 공부할 자신도 없고 ADP는 실기가 정말 어렵다기에 당장 볼 생각은 없다. 뭣보다…. 공부하는 데 돈 안 아끼는 주의인데도 응시료 8만원은 너무 비싸다고 느껴진다. 

ADP는 올해 지른 시험들을 전부 붙고 나면 응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