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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알아내야 하는데 그 무언가가 '가성비 좋은 그래픽카드 추천'보다는 더 넓고 깊은 배경지식 그리고 분석력과 판단을 요할 때, 나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키워드를 늘어놓는 방식으로 주제를 탐색하지는 않는다. 그래픽카드를 사야 할 때의 나는 네이버를, 코드 에러의 해결법을 찾을 때의 나는 구글(스택플로우?)을 신뢰하지만 이런 주제를 탐색할 때의 나는 riss와 dbpia를 신뢰한다.
그래서 박사님께서 던지신 화두-이 글 제목-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구글 검색창을 뒤져볼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다루는 주제가 '빅데이터'와 큰 연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었는데―소위 4차산업에 해당하는 분야들은 '논문'보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발행되는 글이 더 높은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역이리라―결국 다른 평생교육 관련 기관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해 검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발견한 이 글.
이 글을 다 읽고 났을 때는 찬물을 단숨에 마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맨 마지막, '인간에 대한 이해, 설문조사를 넘어서' 단락에서는 크게 반성했다. 사회적 약자·소수자 집단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성급한 일반화 대신 숫자에 기반해 사고하려고 노력한다고 내심 자부했어서 더욱 속이 쓰렸다. 당장 나 자신이 '주부'가 아니고 '기혼'이 아니며 '유자녀'가 아닌 '30대 여성'인데, 왜 나 아닌 남들은 저 기준대로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불과 한 달 전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조언해 주셨던 기술사님도 이런 말을 하셨다: "청년인 여러분이 보기에는 60대나 70대나 다 같은 '노인'이겠지만 그들의 니즈는 아주 다를 수 있다. 당장 60대들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을 수도 있지만, 70대만 되어도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지 않겠는가". 어찌 보면 이것도 구시대적 세대론에 기반한 조언이겠지만,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접근하지 말라는 뜻이니 위에 링크한 글의 논지와 썩 다를 것도 없다.
욕망을 이용하여 결국에는 각자에게 정말 필요로 한 공부에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면, 평생학습이 사람에 대해서 보다 넓은 폭과 깊이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빅 데이터'건 '인공지능'이건 말만 바꿔 가면서 그럴듯한 신기술이 있어서 이제까지 없던 브랜-뉴 인사이트를 도출해줄 것처럼 포장할 게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부터가 우선 인간-종으로서의 인간이든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특정 집단이든-특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 이해가 공존에의 열망에서 기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금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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